- Author(s)
- 김세움
- Issued Date
- 2011
- Publisher
- 한국노동연구원
- Keyword
- 현장실험; 노동시장; 선물교환
- Abstract
- ◈ 선행연구
본 장에서는 본 연구자가 이전에 현장실험을 직접 수행한 경험이 없고, 대다수의 독자들도 현장실험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현장실험 방법론에 대한 해외 학계 전문가들이 저술한 서베이 논문들을 요약 정리하는 방식으로 향후 현장실험을 직접 수행하고자 하는 연구자와 현장실험을 활용하여 작성된 보고서를 불편 없이 읽고자 하는 독자 모두의 편의를 제고하였다. 즉 Harrison and List(2004), List(2008a), Levitt and List(2009), 그리고 List and Rasul(2010)과 같은 현장실 험 분야 최고 권위자들의 대표적인 서베이 논문들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수준에서, 현장실험의 정의 및 분류, 방법론으로서의 위치, 유의사항 및 한 계 등에 관한 최소한의 필수 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본 연구를 위해 국내에서 수행된 현장실험의 주제인 노동시장에서의 선물교환(gift exchange)에 관해 수행된 해외 연구 사례를 요약하여 정리함으로써, 본 연구에서 수행된 현장실험의 의미를 파악하고 결과를 상호 비교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하였다. 우선 기존의 관측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연구 방법론과 비교하여 실험적 방법론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랜덤화(randomization)를 통해 처리 집단(treatment group)과 모든 특성에 있어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나 처리만을 받지 않은 상황을 대표하는 집단인 비교집단 (control group)을 직접적으로 설정함으로써 처리효과(treatment effect)의 엄밀한 추정을 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전문가들의 서베이 논문에 따르면 실험적 방법론 중 실험실실험(lab experiment)과 현장실험(field experiment)을 가르 는 현장성(field context)을 결정하는 요인으로서, 실험 참가 집단의 특성, 참가자들이 작업 수행에 활용하는 정보의 특성, 사용되는 재 화의 특성, 수행되는 작업 혹은 거래 규칙의 특성, 실험에 걸린 이해(stake)의 특성, 참가자들이 활동하는 환경의 특성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바탕으로 실험적 방법론은 전통적인 실험실실험(conventional lab experiment), 인공적인 현장실험 (artefactual field experiment), 틀을 갖춘 현장실험(framed field experiment), 자연스런 현장실험 (natural field experiment)의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이때 자연스런 현장실험은 모든 현장성을 갖추면서 참여자들이 스스로 실험 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수행되는 실험으로 정의된다. 현장실험은 다른 실증연구 방법론과 유사한, 혹은 다른 방법론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유의점 및 한계-재현(replication)의 어려움, 윤리적 인 고려의 필요성, 실험 결과의 외적타당성(external validity), 민간업체와의 협력에 있어서의 어려움 등-를 가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 이를 감안하여 현장실험이 기존의 다른 실증연구 방법론을 대체한다기보다는 서로 보완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노동시장에서의 선물교환(gift exchange) 이론, 즉 근로 보상이 성과와 연계되지 않더라도 고용주가 시장균형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불하고 근로자는 이에 대응해 최소 요구 수준 이상의 근로노력을 기울이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의 경우, 관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엄밀하게 검증하는 것은 임 금 수준과 근로자의 노력 수준에 함께 영향을 주는 관측되지 않는 요인이 많음으로 인해 매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응하여 1990년 대 이후 실험실에서의 실험을 통한 선물교환 이론의 검증이 활발히 이루어져 왔고, 대부분의 연구에서 고용주가 제시한 임금 수준과 근로자가 제공하 는 노력 수준 사이에 양의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물교환 이론을 뒷받침한다. 다만 실험실에서 벗어나 현장실험을 통해 선물교환 이론을 검증할 경우, 짧은 시간 동안 수행되는 실험실실험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된 선물교환이 현장실험에서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연구인 Gneezy and List(2006)는 하루 여섯 시간 동안 대학 도서관 소장도서 서지사항의 컴퓨터 입력 작업 및 자선사업 용도 기부금의 주택가 모금 활동을 학생들에게 수행하게 하였는데, 이때 랜덤화를 통해 선물처리를 받은, 즉 원래 받기로 약속했던 임금보다 훨씬 높은 액수를 갑작스럽게 제시받은 참가자들이 비교집단에 비해 작업 시작 초반에는 유의하게 높은 근로노력을 기울였으나, 그 이후부터는 처리집단과 비교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현장실험 방법론을 사용한 연구라도 고용주와 근로자 사이의 선물교환이 지속된다는 결과를 도출한 연구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연구인 Bellemare & Shearer(2009)는 캐나다에서 나무심기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의 실험 기간 동안 둘째 날에만 평소보 다 많은 임금을 갑작스럽게 지급하는 현장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소보다 많은 임금이라는 형태의 선물을 고용주로부터 지급받은 날에 유독 다른 날보다 높은 수준의 근로노력이라는 형태로 보답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 현장실험의 설계 및 실행 내역
본 장에서는 본 보고서를 위해 국내에서 수행된, 저임금 청년층 노동시장에서의 선물교환의 존재 및 지속 여부에 대한 현장실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계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실행되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본 현장실험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자발적인 파트타임 구직자들을 대상으 로 실험에 참여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총 사흘간 하루 여섯 시간의 재택근무 전화설문조사원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형태의 자연스런 현장 실험(natural field experiment)으로 수행되었다. 이때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랜덤하게 할당하여 선물처리를 번갈아가며 실시하 는 방식을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의 관측점 수는 기존에 해외에서 동일 주제로 수행된 현장실험들과 비교할 때 결코 적지 않으며, 단 하루 동안 수행 된 현장실험(Gneezy & List, 2006)이나 랜덤화를 통한 그룹 할당 없이 수행된 현장실험(Bellemare & Shearer, 2009)과 비교하면 방법론상으로 더 나은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본 연구를 위해 시행된 자연스런 현장실험(natural field experiment)은 한국의 저임금 노동시장에 종사하는 청년층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평균적인 수준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할 때 과연 근로노력 수준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때 랜덤화를 통한 그룹 할당과 각 참가자가 처리집단과 비교집단에 번갈아가며 속하는 실험대상자 내 설계(within subject design)를 활용함으로써, 기존에 해외에서 동일 주제에 대해 행해진 현장실험보다 실험 설계 측면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본 보고서를 위해 수행된 현장실험은 2011년 12월에 총 사흘 동안 매일 오후 여섯 시간씩 한국의 청년층 저임금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형태로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실험 참가자들은 온라인상의 유명 파트타임 일자리 중개업체의 서비스를 활용하 여 자발적으로 파트타임 구직을 시도한, 2011년 12월 현재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근로자들이다. 참여자의 숫자는 동일 주제에 대한 선행연구 인 Gneezy and List(2006)와 Bellemare & Shearer(2009)에 비해 다소 적으나, 충분한 실험 기간의 지속을 통 해 기존 연구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관측점 수를 확보하였다. 이들 참여자에게 각자의 자택에서 전화설문조사를 통한 연구기초자료 수집을 수행케 했는데, 이들은 자연스런 현장실험의 취지대로 본인들이 실험에 참여 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신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수행하는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전화설문조사에서 조사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참여자들에게는 설문지 및 전화번호부를 사전에 자택으로 발송하였으며, 전화번호부 담당 페이지의 할당 역시 랜덤하게 실시하 였다. 또한 일일 수당 40,000원을 사흘간, 즉 총 120,000원을 지급받게 될 것임을 모든 참여자들에게 사전에 주지시켰다. 각 참여자들은 사전 업무지시 확인, 업무수행 중간보고, 업무수행 최종보고 등 실험 기간 중 매일 세 번씩 본 연구자와 이메일로 접촉하도록 요구받 았다. 참여자들을 랜덤하게 두 그룹으로 나눈 후, 그룹 A에게는 작업 시작 직전 갑작스럽게 이미 예고된 액수보다 훨씬 높은 80,000원의 일당 을 지급하는 새로운 조건을 발표함으로써 첫 이틀 동안 선물처리를 가하고, 셋째 날에는 원래 약속된 40,000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업무를 수행 하게 하였다. 반면 그룹 B에게는 첫 날엔 원래 약속된 임금의 변화 없이 업무를 수행하게 하다 남은 이틀 동안 그룹 A와 동일한 방식의 선물처 리를 가하였다. 이때 매 3시간마다 설문조사를 완료한 숫자로 측정되는 작업성과의 진척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실험참여자들이 스스로 본 연구자에게 이메일로 보고 하도록 하였다. 사흘간의 실험이 끝난 직후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이메일을 통해 실시하여, 일당이 갑작스럽게 올랐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 이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등에 대한 설문을 통해 근로노력 행태의 변화가 있을 경우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을 시도하였 다.
◈ 현장실험 결과
본 장에서는 앞서 설명된 설계 및 실행방식을 통해 한국에서 수행된 현장실험으로부터 생성된 기초 데이터를, 다양한 모델링 방식을 통해 분석하 고 다양한 유형의 강건성 검증(robustness check)을 수행함으로써 과연 한국의 저임금 청년층 노동시장에서 고용주와 근로자 간 선물교환 이 어떠한 방식으로 일어나는지에 대한 엄밀하고 강건성을 갖춘 결과를 도출하여 제시한다.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일단 선물처리의 근로노력 증대에 대 한 영향은 유의하게 양인 것으로 나타나 선물교환 이론 및 기존에 해외에서 이뤄진 실험실과 현장실험의 결과와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이러 한 선물처리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에 있어서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차이를 보이는데, 즉 선행연구에서는 선물처리 즉시 근로자의 근로노력이 증대되다 시 간이 지나면서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는 양상이 나타났으나, 본 연구에서 수행한 현장실험에서는 선물처리의 효과가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발현되는 것 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본 실험에 참여한 이들의 노동시장 경험 부족 혹은 재택근무 특성상 고용주와의 정서적 유대 형성 기회의 부재가 작용 한 결과인 것으로 추측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실험을 통해 생성된 기초 데이터에서 전화설문조사 수행에 있어 개인별 생산성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 여, 모형 설정을 통한 분석 시 시간불변의 개인효과(individual effect)를 통제하여 선물처리의 근로노력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였다. 이때 종속변수인 기간당 업무수행량이 0인 관측점이 많은 것을 감안하여, 우선적으로 좌측 절단(left censoring)을 고려한 임의효과 토빗 (random effect tobit) 모형을 추정하였다. 이때 선물처리변수의 경우 “선물처리” 더미로 포함된 모형에서는 시간 더미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유의수준 10%에서, 시간 더미가 통제될 경우 유의수준 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추정계수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며, 따라서 고용 주가 갑작스런 정액 수당 인상이라는 형태의 선물을 근로자에게 제공할 경우 이에 대응하여 근로자들은 근로노력을 강화한다는 증거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선물처리변수를 선물처리가 지속되는 동안 처리 시작 후 몇 번째 기간인지에 따라 분해하여 생성된 더미변수들을 모형에 포함함으로써 선물처리 시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른 근로자들의 행태 변화를 분석할 경우, 선물처리 후 즉시가 아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유의한 근로노 력 수준의 증가가 나타나, 선행연구와 상반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가설로는 다음의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로 아직까지 노동시장에서의 경험이 거의 없는 이들의 경우 고용주 로부터 받은 선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바로 이해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근로자 입장에서 더 높은 수준의 근로노력을 기울이는 데 시차 가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로 고용주와의 대면 접촉이 전혀 없는 재택근무 형태의 업무 수행을 근로자들에게 위임한 특수한 상황에서, 고용 주로부터 받은 선물의 의미에 대한 즉각적인 이해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보답을 바로 해줘야 할 유인을 크게 느끼지 못한 것이 뒤늦게에 서야 반응이 나타난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앞서 임의효과 토빗(random effect tobit) 모형을 추정하여 도출된 결과는 고정효과(fixed effect) 모형을 추정하여 분석하 더라도 거의 유사하게 도출된다. 더불어 현장실험을 활용한 연구에서 특정 참여자에 의해 잠재적인 이상점(outlier)이 유발되는 것으로 간주하 고 강건성 검증을 수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는 하나, 설령 잠재적인 이상점을 제외하고 분석하더라도 그 결과는 거의 유사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 난다. 실험 도중에 이탈한 참여자들의 경우 그룹 A, 즉 첫 이틀 동안 선물처리를 받은 집단에 속한 이들이 마지막 이틀 동안 선물처리를 받은 그룹 B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중도이탈확률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랜덤화를 통한 그룹별 할당이 이루어졌음을 감안할 때 각 그룹별 선 물처리 양상에 있어서의 차이가 이러한 중도이탈확률의 차이를 초래했다고 볼 충분한 근거가 있는데, 그 원인으로서 19세 파트타임 근로자들에게는 정 액 일당이 갑작스럽게 두 배로 뛰었다가 마지막 날 원상 복원될 경우, 첫 이틀 동안 받는 급여가 본인들 스스로 염두에 두고 있는 소득 목표치를 이미 크게 초과했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마지막 날에 하루 더 일할 유인이 크게 저해되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들 수 있다. 한편 실험 도중에 이 탈한 참여자들로부터 생성된 데이터를 분석에서 제외할 경우 앞서 제시된 핵심 분석 결과는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음으로 3일간의 실험이 끝난 직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이메일을 통해 실시한 결과를 분석해보면, 갑작스럽게 일당이 인상되었다 는 통보를 받았을 때 이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물어보는 문항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오직 절반 정도만이 고용주로부터 제공된 선물의 의미를 인식하 고 보답 의욕을 느끼는 데 있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앞서 분석 결과에서 선물처리효과가 선물 제공 즉시가 아닌 일정 시차를 두 고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설명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 선행연구와의 비교 및 실험 결과의 시사점
본 장에서는 본 연구를 위해 수행된 현장실험의 분석 결과 나타난 특징들을 기존의 선행연구 결과와 비교하고, 더불어 본 연구에서 현장실험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분석했을 때 도출되는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기업 내 급여 체계 설계,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금전적 지원 정책의 효과, 청년층 근로자의 근로 인센티브, 재택근무자의 근로 동기 등-에 대해 어떤 시사점을 끌어낼 수 있는지 논의한다. 물론 이들 주제에 대한 좀 더 분명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각기 세부적인 주제에 맞춰 특화 설계된 현장실험을 수행하여 그 결과를 기존의 관측 데이터 활용 실 증연구 결과 등과 비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동일 주제에 대해 해외에서 현장실험을 수행한 선행연구와 비교할 때 본 연구에서 수행된 현장실험의 결과는 한편으로는 유사한 면이 있으면서도, 선물처리효과가 근로자의 근로노력을 높이는 보답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타이밍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Gneezy and List(2006)에서의 선물처리효과가 처리 즉시 발현되다 점차 사라지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다. 한편 Bellemare and Shearer(2009)의 경우 선물처리가 실시된 날에 시간대별로 근로노력 수준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분석하지 않 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본 연구에서 수행된 현장실험 결과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고, 다만 선물처리효과가 유의하게 양인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본 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 본 연구의 현장실험은 기본적으로 특수한 배경을 가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특수한 환경에서 수행된 것으로, 본 현장실험 결과의 외적타당성 (external validity)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현장실험이 제한된 수준에서나마 어느 정도 외적타당성을 갖 고 따라서 일정 수준 그 결과를 외삽(extrapolation)할 수 있을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하므로, 지나친 일반화의 위험성을 유념한다는 조건 하에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시사점을 고찰해 보았다. 우선 기업 내 급여 체계 설계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응답 완료 숫자를 금전 단위로 환산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여 본격적인 시사점 도출이 사실 상 불가능하긴 하나, 단지 갑작스럽게 인상된 임금의 인상 폭에 비해 향상된 업무 성과가 작게 나타나, 본 현장실험에서 고려된 맥락에 관한 한 근 로자들의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갑작스럽게 임금 인상을 실시하는 것이 고용주에게도 이익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용주 가 충분한 근로의욕 진작 효과를 갖는 비금전적 보상책을 찾아내어 금전적 보상과 결합하여 선물 형태로 근로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고용주 입장에서 도 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을 것이나, 이때 본 실험의 대상이 된 파트타임 근로자들에 비해 일반적인 근로자들은 금전적 보상에 대한 반응이 훨씬 클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저임금 근로자 대상 금전적 지원 제도가 갖는 효과에 대해서는, 본 연구에서 수행된 현장실험이 최저임금제도나 근로장려세제의 근로 인센티브 에 대한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설계되지 않았으므로 직접적으로 이들 제도의 효과를 유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본 실험이 최저임금에 근접한 수 준의 저임금 청년층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 만큼 일정 부분 시사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며, 우선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최저임금 부 근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에게 임금 인상을 실시할 경우, 근로노력이 유의하게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점이다. 다만 여러 저임금 근로자 대 상 지원 제도의 편익이 기업 부담 혹은 재정투입 증가를 야기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에 비해 클지의 여부는 향후 좀 더 현실에 근접한 세팅에서 현장 실험을 실시한 후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층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에 대해서는, 우선 긍정적인 측면으로서 고용주가 임금 인상이라는 선물을 제공할 때 이에 대한 응답에 있어 시차가 존재 하기는 하나, 궁극적으로 그에 대응하여 근로노력을 증가시키는 형태로 보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노사 양측이 파레토 개선 (Pareto improvement)을 이루고 공생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부정적인 측면으로 서 특히 그룹 A의 경우 참여자의 중도 이탈률이 높았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앞서 언급했듯 갑작스런 큰 폭의 임금 인상으로 인해 본인들 이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득목표 수준에 일찍 도달하게 되어 발생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한국의 청년층 노동시장에서 고용주와 근로자가 동 시에 이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선물이 금전적 보상과 비금전적 보상의 적절한 결합 형태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어 보인 다. 다만 일반적인 근로자의 경우 파트타임 근로자에 비해 금전적 보상에 대한 요구가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재택근무자의 근로 동기에 대해서는, 물론 본 연구의 현장실험이 재택근무자의 근로 인센티브가 전통적인 직장 내에서 일할 때에 비해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아 그 결과를 직접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드나, 근로자들의 선물 제공에 대한 반응이 시차를 두고 나타난 점을 주목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쩌면 이러한 결과가 고용주와의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재택근무 형태로 근로가 수행된 관계로, 고용주 와의 정서적 유대가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났을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용주가 근로자들에 대한 선물 제공을 통해 스스로도 이익을 누리고 싶다면, 설령 재택근무 형태로 일하는 근로자라 할지라도 평소 정기적인 대면 접촉 기회를 확보하여 정서적 유대를 일정 수 준 이상으로 유지함으로써, 실제 근로자에게 선물을 제공할 때 근로노력 증가라는 보답을 즉각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는 해석이 가능하다.
- Table Of Contents
- 요 약 i
제1장 서 론 1
제1절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1
제2절 보고서 구성 3
제2장 선행연구 7
제1절 현장실험(field experiment) 7
1. 현장실험(field experiment)의 정의 및 분류 8
2. 현장실험(field experiment)의 방법론으로서의 위치 11
3. 현장실험(field experiment) 시 유의사항 및 한계 12
제2절 노동시장에서의 선물교환(gift exchange) 18
1. 선물교환(gift exchange)에 관한 이론 및 실험실실험 18
2. 선물교환(gift exchange)에 관한 현장실험 20
제3장 현장실험의 설계 및 실행 내역 24
제1절 실험의 설계 24
제2절 실험의 실행 내역 28
제4장 현장실험 결과 33
제1절 기초 데이터 33
제2절 선물처리효과의 임의효과 토빗 모형을 통한 분석 36
제3절 선물처리효과의 고정효과 모형을 통한 분석 43
제4절 잠재적인 이상점(outlier)을 제외한 분석 47
제5절 실험 중 이탈자에 대한 분석 50
제6절 실험 종료 후 설문조사 결과 분석 56
제5장 선행연구와의 비교 및 실험 결과의 시사점 60
제1절 선행연구와의 비교 60
제2절 현장실험 결과의 시사점 63
1. 기업 내 급여 체계 설계 64
2. 정부의 저임금 근로자 대상 금전적 지원 제도가 갖는 효과 66
3. 청년층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 67
4. 재택근무자의 근로 동기 68
제6장 결 론 70
참고문헌 79
- Series
- 기타 2011-06
- Extent
- 86
- Type(local)
- Report
- Type(other)
- 기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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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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