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후 인적자원관리 및 노사관계 변화

Abstract

97년 말에 발생한 소위 IMF 경제위기는 우리나라 경제와 경영에 있어서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경제 및 경영의 기본 규칙이 새롭게 바뀌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가 발생한 지 만 3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는 경제위기가 우리나라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및 노사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규명하는 일이다. 본 연구는 경제위기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인적자원관리와 노사관계에 발생한 변화를 분석하는 것을 그 기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먼저 경제위기는 우리나라 기업 인적자원관리의 전 영역에 걸쳐 중요한 변화들을 발생시키는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조직구조와 보상관리, 평가제도에 있어서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인력관리 방식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유연화로 요약될 수 있다. 보상관리에 있어서의 가장 큰 변화는 성과주의 보상의 확산이다. 조직구조에 있어서 두드러진 변화는 조직의 수평화이다. 경제위기 이후 인적자원관리 방식과 제도상의 변화들은 일시적이거나 점진적인 개선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차원으로의 변화 내지는 혁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경제위기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인적자원관리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었으며 그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위에서 언급된 인적자원관리 제도상의 변화들을 설명한다. 새로운 인적자원관리의 패러다임에 기초한 다양한 혁신적 인사제도들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경쟁력의 강화에 연결되기 위해서는 인사부서와 인사담당자의 전략적 역할이 증가해야 하며 이러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

한편 노사관계에 있어서는 경제위기 이후 임금양보와 고용조정이 광범하게 일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임금조정의 경우 기업의 재무상태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고용감축은 기업의 재무상태에 의해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고용감축의 경우 기업의 재무상태 이외에 어떤 다른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임금조정이나 고용감축 모두 실시 당해 연도에는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있지만, 고용감축의 경우 1년 후에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용감축은 노동조합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지만 임금조정은 노동조합의 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 이상의 결과는 고용감축이 임금조정보다 기업경영성과 향상 효과에 미치는 영향에서 선택하기 용이한 방안이지만, 노동조합의 입장에서는 고용감축이 임금조정보다 근로자들을 개별화시키면서 노동조합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요약 정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