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충격과 자살에 관한 연구

Abstract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등한 자살사망률은 다소의 등락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꾸준히 증가하여 2010년을 전후로 인구 십만 명당 30명을 기록하였으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22년 기준 25.2명 수준이다. 이러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들 가운데 최상위권이며, 더욱이 2018년 이후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들 가운데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2022년 기준 OECD 국가와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사망률은 각각 10.6명과 22.6명으로, 한국은 OECD 평균보다 두 배가량 높다. 일반적으로 자살사망은 개인이 처한 사회ㆍ문화적 환경이나 우울증 등 개인적인 속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용환ㆍ이상영, 2013). 우리나라의 경우는 외환위기 이후의 구조조정과 경쟁구조 심화, 소득 불평등 확대 등 경제ㆍ사회를 둘러싼 급속한 환경 변화 속에서 자살사망률이 급증하였기 때문에(노용환ㆍ이상영, 2013), 경제적인 어려움은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사망률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그러나 비교적 풍부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자료의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자살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작업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거시 집계 자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자료를 사용하여 경제적 요인이 자살사망률, 자살사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아울러 자살생각, 자살시도, 자살사망 등 자살행동의 결정요인을 분석하고, 각각의 자살행동의 양상을 포괄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자살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인구학적ㆍ사회경제적 특성별 이질성을 확인함으로써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정책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데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