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직업정보시스템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Abstract

21세기는 지식기반산업의 시대 또는 정보화의 시대로 특징 지워진다.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지식과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세계는 보다 밀 접해지고, 국가간·기업간 경쟁은 보다 치열하여져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국가 및 기업의 경쟁력에 미치는 인적자원의 양과 질은 더욱 중 요시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이러한 추세의 예외는 아니며, 과거의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평생 직업이라는 개념으로 급속히 전환되어가고 있다. 특 히 외환위기로 인해 발생한 실업대란과 구조조정은 전문적 기술과 능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다. 근로자들은 한 직장에 대한 충성과 봉사 를 통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능력개발을 통한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의 제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직업의 특성과 내용에 관한 정보는 근로자뿐만이 아니라 학생 등의 모든 국민이 자신의 미래를 올바르게 결정하기 위 해 매우 중요하다. 즉 입직 요건, 직무내용, 흥미, 일반적 작업 활동 등 직업의 성격에 대한 정보와 함께 임금, 직업전망, 고용상황 등의 관련 된 정보는 개개인의 합리적 의사결정과 함께 인적자원의 배분을 위한 핵심 기능을 다하고 있다. 직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하여 과거 많은 청소년 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방황하였던 경험이 있었고, 이는 개인적인 불행뿐만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제한된 인적자원의 소모와 낭비를 가져왔다.

모든 국민이 직업의 세계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직업정보시스템의 구축은 고용정책의 핵심적 과제 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며, 모든 국민 개개인의 합리적 의사결정의 결과가 사회적 최적상태를 가져온다 는 파레토 최적(Pareto's Optimal)의 당위론적 측면만 있은 것이 아니다. 1990년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온 임시·일용직 등 비정형근로자의 문제, 고용불안정성의 문제, 근로자 계층간 사회·경제적 격차의 확대 문제와 같은 노동시장의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이러한 직업정보시스템은 중요한 정책적 수단이 된다.

미국 등 선진국은 인적자원의 효율적 개발과 활용에 미치는 직업정보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모든 개인과 기업에게 필요한 직업관련 정보들 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며, 직업사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1990년대 초반부터 기울여 왔다. 노동시장 또는 인적자원개발 정보시스템의 각 구성 요소들은 동일한 직업분류체계를 매개로 하여 정보를 상호 교류하며, 따라서 직업분류의 적합성에 따라 전체적인 정보시스템의 효율성도 크게 영향을 받 는다. 직업분류에 포함된 직업의 성격과 정보에 대한 내용들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수요자에게 제공된다.

특히 미국은 '자신의 능력과 경험, 배경 아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희망하는 직업에 종사하기 위한 자격요건이 무엇인 지?', '희망 직업 또는 종사하는 직업의 미래는 어떠한지?'와 같은 개인의 보편적 질문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종업원 교육훈련은 어떻게 할 것인지?', '최선의 인사정책은 무엇인지?'와 같은 기업의 의문에 대해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생성·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O*NET(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를 개발하였으며, 캐나다도 유사한 직업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본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외국의 직업정보시스템 개발과정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외국의 직업정보시스템에서 제공되고 있는 정보의 내용 과 연구 개발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이것은 외국의 직업정보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 체계적으로 직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