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지위와 생애주기별 건강 격차에 관한 연구 : 교육과 건강

Abstract

사회경제적 지위와 건강 간의 관계는 널리 알려져 있다. 교육 수준과 소득이 높을수록 건강하고, 직업 유무, 고용 형태, 작업 환경 등 직업의 특성에 따라 건강 상태가 상이하다. 대부분의 해외 선행 연구들은 성인기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건강 간에 정(+)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였으며(Deaton and Paxson, 1998; Cutler et al., 2011), 국내 연구에서도 교육, 소득, 직업 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건강 상태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임을 밝힌 바 있다(김진영, 2007; Lee and Hong, 2017). 건강은 대표적인 인적자본으로서 노동시장에서의 성과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건강 격차는 노동시장 성과의 격차로 이어진다. 더욱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자녀의 건강 격차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생활 수준의 향상, 의료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국민건강 수준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건강 격차는 여전히 관측된다(Mackenbach, 2006). 더욱이 상대적 격차뿐 아니라 절대적 격차의 크기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건강 격차가 왜 나타나는가?’ 하는 원인탐색과 함께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되고 있다(윤태호, 2013). 불평등 완화가 주요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측면에서의 형평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 구성원 간 건강 격차의 완화는 국민건강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선결과제이기도 하다. 사회경제적 지위는 크게 소득, 교육, 직업 등으로 대표된다. 이 중 교육은 그 자체로서 건강 상태에 직접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직업을 갖게 하고, 더 높은 소득을 가져다주는 수단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여타의 사회적․경제적 자원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건강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과 건강 간의 관계를 연구한 해외 선행 연구에서 교육 수준과 수명, 혹은 교육 수준과 건강 간에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는 생애에 걸쳐 관찰된다고 보고한다. 한편, 교육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를 연구한 기존의 국내 연구들은 주로 성인기 이후 사망의 격차를 특정 시점에 한정하여 분석하는 데에 치중하였다. 또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에 이 연구는 교육과 건강 간의 관계를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함으로써 건강 형평성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주요 참고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교육 수준과 건강 격차의 관계를 생애주기별로 분석하고, 그 인과관계를 확인하며, 특히 부모의 교육 수준과 자녀의 건강 간의 관계를 확인하여 그 영향이 세대에 걸쳐 장기적으로 누적되는지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