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연계방식에 따른 지역인적자원개발전략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최근 지역발전전략에 있어서 핵심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지역인적자원개발전략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립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지역생산시스템에 대한 세분화된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Crouch etal.의 유형화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산업단지 및 지역을 기업의 집적 방식에 따라서, 중소기업의 네트워크(Networks of SMEs, 수평적 통합), 네트워크기업군(Networked Firms, 수직적 통합), 산업집적지(Empirical Cluster, 기업간 연계가 약하거나 거의 없는 경우) 등으로 유형화하였다. 중소기업네트워크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독립적인 중소기업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함으로써 강한 수평적 통합을 특징으로 하는 경우이며, 네트워크기업군은 대기업과 관련된 하청업체의 수직적 통합을 특징으로 하며, 산업집적지는 별다른 기업간 연관 없이 중소규모의 기업들이 집적되어 있는 경우를 나타낸다. 이러한 유형화에 기반하여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지역생산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는 2개의 유형, 즉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네트워크와 중소기업간 수평적 네트워크에 대한 사례연구를 하였다. 전자는 울산의 자동차 클러스터이며, 후자는 동대문 의류 클러스터와 성수동의 신발 클러스터로 각각의 사례연구를 통해 클러스터 내에서 이루어지는 개별업체들의 인적자원개발전략과 집합적 인적자원개발전략을 살펴보았다. 울산 클러스터의 경우 현대차를 중심으로 기업간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대차 자체의 인적자원개발현황은 주로 현장훈련(OJT)으로 근속연수가 쌓임에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훈련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현대차를 중심으로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실시하는 집합적 인적자원개발사업으로는 중소기업 훈련 컨소시엄이 있는데, 이는 2004년 이후 원활하게 운영되다가 최근에는 다소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현대자동차는 중소기업 훈련 컨소시엄을 통해 양성훈련과 재직자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참여업체수나 참여근로자수 모두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훈련프로그램에 대한 설계를 일정정도 다시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지역의 이해당사자인 노사정의 참여와 이해관계가 반영될 수 있는 산업적 공공영역(industrialublic sphere)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표적으로 중소규모 기업간 네트워크의 특징을 보이는 의류 및 신발산업의 클러스터에서는 인적자원개발전략에서 몇 가지 특징을 보였다. 우선 개별기업단위에서는 공식적인 교육훈련을 거의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재직근로자들은 비공식적인 관행을 통해 숙련을 쌓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개별기업단위에서의 공식적인 교육훈련의 부재는 의류 및 신발산업 제조업체의 상당수가 영세하고 소규모라는 특성에 기인한다. 다음으로 개별기업에서 숙련노동력을 확보하는 방식은 주로 다른 업체로부터 인력을 스카우트하거나 객공 등과 같은 외부노동력, 단기 계약의 비정규직 활용 등 이미 형성되어 있는 숙련노동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셋째, 최근 의류 및 신발 산업이 고품질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장전략을 추구하게 되면서 점차 개별기업단위에서 하기 어려운 교육훈련을 기업들의 집합적 노력을 통해서 하는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두 산업 모두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역 차원의 업종별 훈련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점차 발전된 형태의 지역노사정훈련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평가된다. 본 연구에서는 지역인적자원개발전략에 대한 정책적 함의를 보다 풍부하게 하기 위하여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일본은 우리나라 산업단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네트워크의 전형성을 보이고 있는 도요타 클러스터를 살펴보았다. 도요타 클러스터 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집합적 인적자원개발전략 가운데 두드러진 특징은 훈련이 주로 납입품질의 확보, 개선활동, 부품의 공동개발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러한 특징은 주로 지역적인 근접성 및 정보 및 지식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의 존재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미국의 WIRED(Workforce Innovation in Regional Economic Development)와 오레곤주의 업종별 공동훈련사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지역인적자원개발정책을 평가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 예컨대, 지역고용거버넌스와 지역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인적자원개발전략을 실효성 있게 수립하고 집행하는 WIRED 사례는 중요한 정책 시사점을 준다. 이와 함께 오레곤주의 업종별 공동훈련은 우리나라 중소기업간 네트워크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공동훈련을 보다 충실하게 하는 데 있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레곤주의 경우 바이오 공동훈련 등과 같이 업종별 협회를 중심으로 인력개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매개로 중고교 및 대학, 그리고 재직자 훈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업종협의회(Regional Sector Council)의 추진 과정과 정책적 지원의 내용은 향후 우리나라 지역의 노사정공동훈련을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정책 자료가 된다.